가구주의 과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험이 부동산 수요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높은 근원 인플레이션을 겪은 가구에서 주택소유 확률이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과 주택 수요와의 상관관계는 젊은 연령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BOK 경제연구: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과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경험했던 가구들이 부동산 수요를 더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연구진이 △헤드라인 △근원 △비근원 인플레이션 등 세 가지로 경험 인플레이션(체감 인플레이션)을 나눠 분석한 결과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만 경험 인플레이션이 자가주택 소유 확률을 통계적으로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로라면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p) 오를 때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각각 1.6%p, 6.0%p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근원 인플레이션은 주택 수요 증가와 유의미한 정(+)의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영준 한은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부국장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기대 인플레이션과 긴밀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 시 가구주가 인플레이션 헤징(inflation hedging)을 위해 자가주택 소유 확률을 더 크게 상승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주택 등 부동산은 가계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장기간 인플레이션과 정(+)의 관계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플레이션과 마찬가지로 체감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경험 인플레이션'도 주택 수요와 유의미한 관계를 보인다는 것이 확인됐다.
가구 특성별로 살펴보면 주로 △30대 이하 △남성 △기혼 △4인이상 가족 △총자산이 작은 가구 등을 중심으로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 10대·20대·30대의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p 오를 때 동 연령대의 자가주택 소유확률은 7.4%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젊은 연령층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확률이 높아진다는 해석이다.
최 부국장은 "세금이나 부동산 정책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인플레이션이 크게 올라왔을 때 자산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30대 이하 가구들이 이른바 '영끌'로 주택을 매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요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30409051818143&type=2&sec=politics&pDepth2=Pto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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