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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진다” 주택가격전망 5개월 연속 하락…11개월만에 최저

placeinfo 2025. 2. 21. 16:04

한국은행,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주택가격전망 지수 ‘99’…전월비 2P 하락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소비자심리는 2개월 연속 상승세 나타내

비상계엄 사태 따른 심리 위축 일부 회복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붙어 있는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 [연합]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기준선(100)조차 하회했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들보다 많아졌단 의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장기 평균(2003년~2024년)인 107 대비 8포인트 낮을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95)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지난해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후 낮아지기 시작해 이번달까지 벌써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고, 아래면 안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해석하면 된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 가격 지수는 전월(-0.07%) 대비 0.10%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전국 집값은 1월 들어 하락 폭을 더 키웠다.

반면 소비자심리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비상계엄으로 인해 극도로 커진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대비 4포인트 늘었다. 소비자심리는 지난해 12월 계엄 여파로 12.3포인트 위축했으나, 1월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 폭도 2021년 6월 5.4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컸다.

CCSI는 15개 CSI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다만 아직까지 소비심리가 회복 단계에 이르렀다고 장담하기는 이르다. 이 팀장은 “지난해 12월에 워낙 크게 떨어져 아직 일부 회복한 수준이라 그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 했다”며 “미국 통상 정책이나 국내 정치적 상황도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어서 추이를 좀 더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생활형편전망CSI는 2월 93을 기록해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정치적 상황 안정 기대, 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향후경기전망CSI(73)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 기대, 정부의 산업지원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8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전망CSI(106)는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여행비(+3포인트), 교양·오락·문화비(+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99)는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2.7%를 나타냈다. 농산물 및 신선식품 물가 상승폭 축소, 정부의 물가 안정화 정책 기대감 등으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출처 : 헤럴드경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424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