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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예상 밖 인하…0.25%p 내린 연 3.0%

placeinfo 2024. 11. 28. 10:31

금통위,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인하
고환율 우려에도 경기둔화 가능성 고려한듯
내년 성장률 1.9% 하향… 잠재성장률 하회
“향후 금리정책, 성장에 포커스 맞춰질 것”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3.0%로 인하했다. 3년2개월 만에 긴축기조를 종료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인하다. 물가 상승률이 1%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IT) 업황 부진 여파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8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작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0.5%에서 3.5%로 올려놓은 뒤 1년 7개월간 금리를 묶어뒀었다. 그러다 지난달 금리를 3.25%로 내렸고, 이달에는 금리를 3.0%까지 낮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회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시장의 예상을 깬 결정이다.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렸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 83%가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이 이런 전망의 이유로 지목됐었다.

최근 불거진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高)환율 우려를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성장하면서 시장의 예상(0.5%)을 한참 밑돌았다. 이로 인해 한은이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4%는 달성이 어려워졌다. 내년 성장률은 더욱 안좋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이 올해(2.2%로 전망)보다 낮은 2.0%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발(發) 정책 리스크도 수출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구체화되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인 관세정책이 시행되면 우리나라 수출액은 53억~448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반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들은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먼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3%를 기록하면서 9월(1.6%)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를 밑도는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1.8%를 기록하면서 2%를 하회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변동성은 있지만 둔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3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던 8월(+9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꺾였다. 9월부터 도입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으로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은의 금리정책은 성장 쪽에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한은은 금리 결정 과정에 잠재성장률을 중시하는데,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노동이나 자본 등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였을 때 달성 가능한 성장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고 내후년에도 2% 성장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2%, 1.9%로 예상했다. 이번에 새로 낸 2026년 성장률은 1.8%로 제시했다. 지난 8월 낸 수정경제전망(올해 2.4%, 내년 2.1%)과 비교하면 대폭 하향조정됐다. 잠재성장률 2%를 밑도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나란히 하향조정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3%로, 내년은 1.9%로 전망했다. 2026년 물가 상승률은 내년과 같은 1.9%로 제시했다. 지난 8월에는 올해 물가를 2.5%, 내년을 2.1%로 예상한 바 있다.

 

출처 : 조선비즈

https://biz.chosun.com/policy/policy_sub/2024/11/28/CNKSTS5KBFASDFUQUHVUYJKQ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