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 전년 동월 대비 2.4%↑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아
전문가들 “물가 안정 위한 적극적인 조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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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한 포기가 1만 원이 넘었어요. 무도 3000원을 훌쩍 넘었고요. 도대체 이게 말이 되나요.“
10일 오전 경기 광주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앞에서 장바구니를 든 50대 주부 박모 씨는 가격표를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배추를 집으려다 이내 손을 거두고, 몇 번이나 망설이다 결국 장바구니를 비운 채 발길을 돌렸다.
박 씨는 “오랜 만에 마트에 왔더니 배추 한 포기 가격이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예전엔 3만 원이면 한 주 식재료를 충분히 샀는데, 이제는 5만 원을 써도 장바구니가 텅 빈 느낌”이라며 “필요한 걸 다 사는 게 아니라, 가격을 보고 최소한으로만 사게 된다”고 토로했다.
옆에서 채소를 고르던 60대 이모 씨도 장바구니에 담았던 무를 다시 내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 씨는 “김치 좀 담그려고 했는데 배추, 무, 고춧가루 가격이 모두 올라서 엄두가 안 난다”며 “이럴 바엔 그냥 사 먹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민들의 생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1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물가 상승폭은 더욱 컸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고, 기상 조건이나 계절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55개 품목을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도 0.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도 컸다. △배추(68.6%) △무(75%) △당근(82.3%) △귤(30.2%)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9.3%)와 경유(5.7%)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뛰었고, 가공식품도 2.9%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인상도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도시가스(7%) △지역난방비(9.5%) △상수도료(6.5%)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기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022년 5%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서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공공요금과 서비스 물가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체감 물가는 공식 통계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공급 물량 확대, 유통업체 협조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ociety/11237072?kakao_from=ma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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