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부터 장애, 아버지가 곁에서 간호비관적인 아들 "같이 죽자" 반복딱한 사연에 가족·시민단체 선처 호소법원 "헌신 인정, 살인 정당화는 안 돼" 지난해 10월 24일 대구 남구 이천동의 한 주택. 여느 때 저녁처럼 A(63)씨는 중년의 아들(39)에게 밥을 먹이고 있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은 아버지의 보살핌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 아들을 오랜 세월 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돌보고 챙겨 온 A씨는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아버지만큼이나 아들의 감정도 나날이 고조되고 있었다. 평생을 장애와 함께 살아오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삶에 대한 비관이 쌓이고 쌓였을 터. 이날 아들의 과격한 행동 역시 그 연장선이었을 것이다. 아들은 식탁 위에 올라와 꼬리를 흔들던..